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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취임 후 지지율 횡보 혹은 퇴보에 빠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주 당 혁신안을 내놓는다. 핵심은 '외연 확장'이다. 고정 보수 지지층에 머물렀던 전략에서 벗어나 중도층으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이전부터 이 구상을 주변에 '지방선거 승리 로드맵'이라며 설득해왔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선수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소속 의원들과 잇달아 독대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그를 만난 복수의 의원들은 장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장 대표 역시 이를 경청했다고 전해진다. 장 대표와 노선을 달리하는 한 의원도 회동 직후 "(장 대표가) 잘 들었으니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연말연초 장 대표의 말과 행동은 앞선 예고와 경청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중도 확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발언과 행보가 의원 개별 면담이 마무리된 뒤부터 잇따라 나왔다. 지난달 19일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진정성 있는 쇄신 '밑작업'을 그려가나 싶더니, 26일엔 그 '진정성 있는 쇄신'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변화의 분기점으로 언급한 신년 이후 행보는 더 혼란스럽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선 당 차원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에 대한 질문에 "계엄이나 탄핵에 대해서 제 입장이 달라진 바도 없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계엄은 의회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지난해 12월 3일 본인의 메시지는 어느새 없던 것이 됐다. 중도 확장을 말하면서도, 그 출발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당 운영의 공동 책임을 지는 지도부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구상을 알 길이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번 주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도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특히 "당장 오늘 의결된 윤리위원 인선안을 두고도 장 대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한다"며 "당무 전반에 대한 소통이 없어 가타부타 의견을 낼 수가 없다"고 했다.
장 대표가 삼고초려해 직을 맡았다는 김도읍 정책위의장의 전격 사의 표명도 이런 기류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장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는 짧은 말만 남겼다. 앞의 지도부 인사는 "김 정책위의장이 지쳤다. 솔직히 말하면 장 대표와 말이 안 통한다는 얘기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정책위의장의 '조용한 백기'였던 셈이다.
쇄신안이 나오기도 전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방향성 없는 장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신'은 현실화되고 있다. 같은 정치적 목표를 공유하는 지도부 인사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그의 행보가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자명하다. 국민들이 더 이상 '장동혁 지도부' 국민의힘에게 뚜렷한 기대를 보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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